[약스포주의]미션 임파서블 _데드레코닝파트원:Ethan 형님이 행복하셨으면 해요

2023. 7. 23. 21:10카테고리 없음

대형 프랜차이즈의 끝이 다가 왔음을 알리는 포스터라 기분이 묘하군요.

본래 계획은 존 윅과 존 형님이 마시는 술 초이스에 대한 뻘글을 작성할 예정이었습니다.
허나, 오늘 관람하고 나니 여운이 너무 크게 남아 이 영화부터 다뤄야겠다 싶은 생각에 계획을 변경해 봅니다.
 
한국을 사랑하는 친절한 배우 탐 형님께서 희대의 캐릭터 Ethan Hunt (에단 헌트)로 돌아 오셨습니다.
 
시리즈의 직전 편이었던 Fallout 제작 및 개봉 당시부터 이제 이 Mission: Impossible 프랜차이즈도 끝을 향해 가고 있음이 예고 되었었기에 이번 영화의 개봉은 반가우면서도 이별을 준비해야 함을 알기에 약간의 서글픔도 동반 되는 듯 합니다.
1편에서 적잖은 충격을 남기고 2편에서 비둘기 떼와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으나(오우삼 형님 왜 그러셨어요....) 3편에서 쌍제이 형님(JJ Abrams)께서 죽어가던 프랜차이즈를 심폐소생술 해주시며 그 이후 참 긴 세월을 달려 왔습니다. 1편이 1996년 개봉작이니 올해로 무려 27년째 이어지고 있네요.
 
팬으로서 빼놓지 않고 챙겨보는 급소가격과 여빛 작가님의 <부기영화> 웹툰에서도 이 시리즈를 심심치 않게 다룬 바 있지요. 리뷰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와닿는 부분은 우리 모두는 Ethan Hunt가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내용 아닐까 싶습니다.
 
맞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으신 우리 에단 형님... 이제 좀 행복해지셨으면 합니다.
3편에서 우여곡절 끝에 와이프를 구출해 놨더니만 바로 다음 편인 Ghost Protocol에서 배우자의 안위를 위해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모습을 보았지요.
뿐만 아니라 Ethan Hunt는 반복적으로, 좀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본인이 충성을 바치는 국가에 의해 버려지고 심지어 배신도 당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뿐인가요? Fallout에서는 가장 본인을 믿어주던 국장을 눈앞에서 잃습니다. (Skyfall에서 제임스 본드가 M 여사님을 떠나보내던 장면과도 오버랩 되지요)

둘의 조합도 괜찮았고 알렉 형님이 국장 역할도 나름 찰떡으로 해내셨는데 아쉽게 보내 드려야 했지요...

우리 에단 형님... 이제 좀 행복해지시면 안될까요?
 
피날레를 향해 가고 있어서인지 영화 곳곳에 1편에 대한 오마주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초반부 유진 키트리지 국장의 등장은 반가웠고 기차 액션 신 또한 1편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더군요.

키트리지 국장은 1편에서도 처음엔 빌런인 듯 하다가 결국엔 에단의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도 전개가 비슷한 듯 합니다.
1편의 기차 액션 신은 영화 액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26년이나 지났는데 이제 좀 편하게 객실에서 이동하시면 안되는건가요.. ㅠ

관객으로서 에단 헌트라는 캐릭터에 대한 연민을 느끼는 것은 단순히 탐 형님께서 연기를 잘하셔서만은 아니겠지요. (물론 이게 큰 부분을 차지하겠으나) 시리즈가 남긴 등장인물들, 명장면들 만큼이나 26년간 (2편을 제외하고) 차근차근 쌓아 올려진 에단 헌트라는 캐릭터의 backstory와 사연들이 있어서겠지요. 심지어 이번 편에서 처음 등장하고 결말까지 제대로 설명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 내는 또 다른 사연은 관객으로 하여금 주인공에게 몰입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장치 역할을 훌륭히 해냅니다. 이 사연을 마지막 편에서 어떻게 풀어 나갈지 기대됩니다.
 
시리즈 명성에 걸맞게 액션 또한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격투 장면은 정확히 이유가 뭔지 모르겠는데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으나 car chase, 앞서 언급한 기차 액션과 더불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오토바이 낙하(?) 장면에서는 심장이 멎는 듯 했죠.

지렸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어느 프랜차이즈던간에 시리즈의 엔딩이 다가올수록 그렇듯 얘기치 못 한 작별도 있었죠.
바로 일사 파우스트입니다. 5편인 Rogue Nation에 혜성처럼 등장해서 기대 이상으로 이후 "미임" 시리즈를 이끌어가는 한 축의 역할을 훌륭히 해냈습니다. Rebecca Ferguson 배우 자체도 워낙 매력적인 배우여서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 됩니다.
가장 빠른 시일 내로는 아마 Dune 2편이 되겠군요.
 

Rogue Nation에서 두번째로 등장하는 신인데 이 장면 하나로 전세계 관객들에게 Rebecca Ferguson이라는 배우를 각인 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군대 PRI 시간에서 알려 주는 자세와는 사뭇 다른.... 하지만 그래서 더욱 인상적이었던...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누나

다음 편을 통해 시리즈가 완결 되고 나면 이래저래 정말 여운이 많이 남을 듯 합니다.
Tom Cruise라는 배우는 이 시리즈가 아니었어도 어차피 대성했을 배우이긴 합니다. 다만, 해당 시리즈를 통해 관객들에게 한결 더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전주만 들어도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주제곡과 더불어 숱도 없는 패러디를 양산해 낸 액션 명장면들까지... 007 시리즈가 진부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90년대에 "첩보물이 나아가야 할 길은 이거다"라고 제시를 해준 시리즈로서 영화사 그리고 대중문화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해 주고 싶습니다.
 
아직 한 편이 남아 있음을 알면서도 이번 편이 끝나고 나서도 여운이 상당히 크게 남아 자리에서 쉽게 일어나지지가 않더군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하면서도 복잡한 감정이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몰랐는데 제가 생각보다 이 시리즈에 대한 애착이 깊었나 봅니다.
이러다 다음 편 보고 나서는 오열하는 것 아닌가 싶네요... 제 개인적으로는 MCU의 Endgame 만큼이나 뭉클하고 대서사시적인 시리즈 엔딩이 될 듯 합니다.
 
Ethan 형님은 부디 행복하셨으면 좋겠고 Tom 형님은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이자 둘인 형님(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이번 글 마칩니다.
 
Till next time...